“훈련!”
대원은 크게 폭소하며 몸을 뒤로 돌렸고 면전에서 드레이크를 비웃는 나머지 실버대원들과 시선을 교환했다.
드레이크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드레이크가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주로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건 드레이크의 몫이었다.
“그렇다면 난 적군들에게 훈련이나 하며 검을 휘둘러본 자네를 두려워하라고 말해야겠군!”
대원들은 다시 한번 웃어댔다.
실버 대원은 다음으로 토르의 다른 형제를 눈여겨봤다.
“지원자 세 명이 형제였군.”
그는 턱에 난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쓸모 있겠군. 모두 체구가 좋고. 검증되진 않았지만 강해 보이고. 선발되려면 훈련이 많이 필요하긴 하겠군.”
대원은 잠시 망설였다.
“자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대원은 고개를 움직여 마차의 뒤를 가리켰다.
“올라타, 빨리. 마음 바뀌기 전에.”
환희에 가득 찬 세 형제는 재빨리 마차에 올라탔다. 토르의 시선에 덩달아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들어왔다.
형제들이 선출되는걸 보고만 있자니 침울했다.
대원은 다음 집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토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주군!”
아버지가 토르를 노려봤다. 그러나 토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원은 가던 길을 멈추고 천천히 돌아섰다.
토르는 앞으로 두 걸음 나섰다.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저도 한번 봐주십시오, 주군.”
잠시 놀란 대원은 상대해줄 가치도 없다는 듯 토르를 위아래로 훑었다.
“내가 안 봤었나?”
대원은 토르에게 반문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다른 대원들도 웃어댔다. 그러나 토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이 그에겐 전부였다. 지금이 아니면 다신 기회가 없었다.
“왕의 부대에 선발되고 싶습니다.”
대원은 토르에게 다가갔다.
“지금 나이가?”
대원은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열네 살이 되긴 했나?
“네, 주군. 2주 전에 생일이 지났습니다.”
“2주 전이라고!”
대원은 폭소를 터트렸고 나머지 대원들도 한바탕 웃어댔다.
“그렇다면 우리의 적들은 모두 자네를 보고 벌벌 떨겠군.”
토르는 가슴속에서 모멸감이 차 올랐다.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결코 이렇게 끝내버릴 수 없었다. 대원이 뒤돌아 걸어갔다. 그러나 토르는 그를 그렇게 보낼 순 없었다.
토르는 앞으로 나와 소리쳤다.
“주군! 지금 큰 실수를 하시는 겁니다!”
대원이 다시 한번 멈춰 서서 몸을 돌리자, 사람들 속에서 탄성이 퍼져나갔다.
대원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미련한 것, 당장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는 토르의 어깨를 잡고 재촉했다.
“싫어요!”
토르는 소리를 지르며 아버지의 손을 떨쳐냈다.
대원은 다시 토르에게 다가왔고, 이에 아버지는 뒤로 물러섰다.
“실버를 조롱하면 어떠한 처벌을 받는지 알고 있느냐?”
주체할 수 없이 심장이 요동쳤지만 토르는 물러서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용서해주십시오 주군, 아직 어린아이입니다.”
토르의 아버지가 나섰다.
“네게